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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날 깜깜한 쌍용차, 3개월 뒤 회생 여부 결정… "대규모 구조조정 불가피" 분석도

2020년 12월 22일 업데이트됨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쌍용자동차가 21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앞으로 회사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이목이 쏠리게 됐다.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심각한 경영난이 이어지는 등 상황 때문에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볼리를 생산 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쌍용자동차


◇3개월간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는 채무 일부를 탕감하는 등 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쌍용차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11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이날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함께 접수했다. ARS 프로그램이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회생절차 보류기간 동안 이해관계자들이 합의를 이뤄 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하면 정상 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당분간 대출원리금 등의 상환부담에서 벗어나 회생절차 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진행 중인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법원에 낸 법정관리 신청을 취하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최대 주주 마힌드라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는 반면 마힌드라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600억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 원리금을 연체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한 차례 연장해준 900억원 대출 만기일도 이날이었다. 이달 안엔 우리은행 150억원 대출 만기일도 돌아온다. 그간 쌍용차는 금융기관들과 만기연장을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약속했던 투자를 철회했고,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한 상황이다. 이에 쌍용차는 최근 구로 서비스센터와 부산 물류센터 용지 같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통해 긴급자금을 융통해왔다.


마힌드라 직원들이 마힌드라 회사 로고 앞에 서서 투자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뭄바이로이터연합뉴스


◇새 투자자 찾기 난항…성과 없이 3개월 지나면 법원 판단 받아야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쌍용차는 새주인 찾기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가 "새 투자자를 찾으라"고 통보한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을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의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가 마힌드라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실사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HAAH는 중국 체리자동차가 지분을 가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다. HAAH가 실제로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자금 동원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AAH는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홈페이지에 실적과 재무 상황을 밝히는 자료를 올리지 않았다. 다만 미국 기업정보데이터업체 등에 따르면 HAAH의 지난해 매출은 2000만달러(약 23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초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한 자금 규모는 3년간 5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BYD, 배터리 업체 CATL도 쌍용차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쉽게 투자 결정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외부 투자 없이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운 쌍용차가 새 투자자 찾기에 실패하면 앞날은 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 전체 임원진 사표 제출 3개월의 회생절차 개시 보류 기간 안에 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하지 못하면 법원으로부터 회사의 '회생' 가치가 높은지, '청산' 가치가 높은지를 판단받게 된다. 회생절차는 최대한 기업을 살려보자는 쪽으로 진행되는 편이나, 기업 역시 구체적인 회생 계획안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법원은 파산 선고를 내릴 수 있다. 기업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청산 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경우 법원은 파산 선고를 내린다. 기업이 제출하는 회생 계획안이 인가를 받지 못한 경우도 파산을 피할 수 없다. 쌍용차 관계자는 "긴급 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며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부품 협력사들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부품 협력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 만기 연장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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